데미안 소프레브스키 최고기술책임자(왼쪽에서 세 번째)와 나탈리 구아일하르두 CEO(왼쪽에서 네 번째)와 뉴로드 직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로드)
데미안 소프레브스키 최고기술책임자(왼쪽에서 세 번째)와 나탈리 구아일하르두 CEO(왼쪽에서 네 번째)와 뉴로드 직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뉴로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는 성인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전 세계적으로 약 3억 6600만 명의 성인들이 ADHD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DHD의 치료는 주로 '아데랄'이나 '리탈린' 등의 약제를 주로 사용한다. 

약제 외에는 사실상 다른 대안이 거의 없는 셈이다. 치료, 교육,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도 권장되지만 이러한 방법도 완전한 치료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게 의학계의 소견이다. 이에 시드니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뉴로드(Neurode)는 ADHD 환자를 위한 웨어러블 헤드밴드를 개발했다. 

이 헤드밴드는 전두엽 피질에 가벼운 전기 자극을 주고, 이를 통해 뇌의 균형을 맞추는 기능을 한다. 또 뇌의 활동성을 측정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뇌의 활동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추적해 증상이 개선되는 지를 사용자가 알 수 있도록 한다.  

(사진=뉴로드)
(사진=뉴로드)
(사진=뉴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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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20분만 사용해도, ADHD 증상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뉴로드의 설명이다. 빛을 사용해 뇌 활동의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기록해 주기 때문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신의 뇌 활동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약물 없이 ADHD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를 뉴로드는 어떻게 고안했을까. 

공동 창업자이자 신경과학자인 나탈리 구아일하르두(Nathalie Gouailhardou) 최고경영자(CEO)는 5살 때 ADHD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나탈리 CEO는 아데랄, 리탈린 등 약제를 활용한 치료가 자신에게 효과가 없었다고 전했다.  

나탈리 CEO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의학 연구실에서 근무하다 헤드밴드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공동 창업자이자 전기 엔지니어인 데미안 소프레브스키 최고기술책임자(CTO)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렇게 이들은 고민 끝에 거대하고 비싼 뇌 영상 장치의 크기와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 것이다. 

데미안 소프레브스키 최고기술책임자와 나탈리 구아일하르두 CEO. (사진=뉴로드)
데미안 소프레브스키 최고기술책임자와 나탈리 구아일하르두 CEO. (사진=뉴로드)
(사진=뉴로드)
(사진=뉴로드)

나탈리 CEO는 공동 창업자와 함께 지난 2020년 뉴로드를 설립했고, 특허를 출원한 이후 투자금까지 유치했다. 뉴로드는 350만 달러(약 47억원)을 모금해 임상 시험에 자금을 사용했다. 그 결과 해드밴드의 성능을 높일 수 있었다고 한다. 현재 뉴로드는 베타 테스트를 진행 중이며, 많은 ADHD 환자들이 실험에 참여하고 있다. 

ADHD를 앓고 있다는 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ADHD 치료 약물의 경우 적게 먹으면 효과가 없고, 많이 먹으면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을 준다"라며 "뉴로드의 임상 실험에 참여한 이유"라고 밝혔다. 또 다른 임상 실험 참가자는 "최근에 진단을 받았다. ADHD 약 없이 살았기 때문에 약이 필요하다고 느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나탈리 CEO는 "뉴로드를 통해 저는 저와 같은 사람들의 ADHD 부담을 덜어주고, 더 빠르고 부담 없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