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반도체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에 인류가 과거보다 더 편리한 일상을 보낼 수 있는 AI 에이전트 개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그러나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날로 더 높은 성능의 반도체가 요구되면서, 구식 장비들은 결국 쓰레기가 되고 만다. 기기들에는 유해물질까지 포함돼 있어 환경 오염을 악화시킬 위험도 있다. 이와 관련, 2030년까지 최대 500만t의 전자 폐기물이 쌓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케임브리지대와 중국과학원, 이스라엘 레이치맨대 공동 연구진은 28일(현지시간) "2020년에서 2030년 사이 전 세계 전자 폐기물이 총 120만~500만t에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 학술지 ‘네이처 계산과학’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성장하는 산업이 얼마나 많은 전자 폐기물을 발생시키는지를 예측했다. 기술 개발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폐기물 감축 대책을 수립하자는 취지에서다. 연구진은 생성형 AI의 확산 정도에 따른 시나리오를 고려해 폐기물의 양을 예측했다.
폐기물에는 인쇄 회로 기판 150만t, 배터리 50만t이 포함됐다. 이 기기들에는 유해 물질이 포함돼 있어 환경 오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연구진은 전자 폐기물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요 기기들을 재활용하는 순환 경제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의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순환 경제 전략이 도입되면 전자 폐기물 발생량을 16~86%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 폐기물에 포함된 금속을 재활용하면 최대 28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생성형 AI 모델 개발을 위해 상당한 리소스가 필요하지만, 전자 폐기물 문제에 대해서는 충분히 탐구되지 않았다"라며 "반도체의 수명을 효과적으로 연장하고, 효율성을 높여 재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