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코끼리. (사진=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
인도 코끼리. (사진=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

기차에 치일 뻔했던 인도 코끼리 28마리가 인공지능(AI) 카메라 덕에 목숨을 건졌다.  

8일(현지시간) 더타임즈오브인디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AI 기술이 탑재된 열화상 카메라 덕분에 선로에서 기차와 코끼리가 충돌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송아지를 포함한 코끼리 28마리는 7일 오후 오리사주 라우르켈라의 한 철로를 따라 걷고 있었다. 

이 모습은 AI 기반 열화상 카메라에 포착됐다. AI 카메라는 코끼리의 움직임을 포착하자마자 위치 정보와 사진이 포함된 데이터를 산림부와 철도 통제실로 전송했다. 

이에 철도 통제실은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 화물 열차의 이동을 30분 지연시켰고, 코끼리들이 안전하게 선로를 건널 수 있었다. 삼림국 직원은 "이미지와 위치를 수신한 지 몇 분 만에 기차를 지연시킨다는 결정을 내렸다"라며 "그 결과 코끼리가 기차가 도착하기 전에 선로를 건널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인도 코끼리. (사진=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
인도 코끼리. (사진=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

이처럼 동물과 열차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인도 정부가 올해 초부터 AI 감시 시스템을 속속 설치해 활용 중이다. 타밀나두주 고등법원은 2021년 주 삼림국과 철도국에 코끼리 희생을 막기 위한 조치를 도입하라고 명령했다. 이에 삼림국은 지역 철로 두 곳을 따라 AI 카메라가 장착된 탑 12개를 구축했다. 

타밀나두주에서 지난 10년간 코끼리 36마리가 열차와 충돌로 목숨을 잃었다. 이 가운데 11마리가 마두크카라이 철로 두 곳에서 희생됐다. AI 카메라가 설치된 이후 철로 근처에 코끼리가 감지되면 주 삼림국과 철도국으로 경보가 발령된다. 

삼림국 관계자는 "고해상도 AI 카메라가 설치된 12피트(3.6m) 높이의 타워를 설치했다"라며 "전략적 위치에 설치됐다. 코끼리도 구할 수 있었고 밀렵꾼도 체포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조형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