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단 고메즈(Aidan Gomez) 코히어 최고경영자. (사진=20VC with Harry Stebbings Youtube)
에이단 고메즈(Aidan Gomez) 코히어 최고경영자. (사진=20VC with Harry Stebbings Youtube)

글로벌 인공지능(AI) 유니콘 기업 코히어(Cohere)가 5억 달러(약 68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 구글 등 미국 AI 기업들과의 AI 모델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약 1년 만에 또 한 번 자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캐나다 스타트업 코히어가 5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코히어는 55억 달러 이상의 기업 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 진행된 투자 라운드에서 인정받은 기업가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60~65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코히어는 여전히 해당 분야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코히어의 몸값은 미국 경쟁사들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오픈AI는 지난 투자 라운드에서 30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평가받았고, 앤트로픽도 615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코히어는 2019년 구글 출신 AI 연구원들이 설립한 캐나다 기반 AI 유니콘 기업이다. 

(사진=코히어)
(사진=코히어)

창업자 에이단 고메즈(Aidan Gomez)는 LLM(Large Language Model, 대규모언어모델)의 근간이 된 트랜스포머(Transformer) 논문의 공동 저자이자 ‘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Geoffrey Hinton)의 제자다.

코히어의 에이전트 디렉터인 패트릭 루이스(Patrick Lewis)는 LLM 적용에 핵심 기능인 검색증강생성(RAG,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을 최초로 제시한 인물이다. 코히어는 기업을 위해 구축한 데이터 보안 기반의 AI 모델과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코히어는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접근하고 개발할 수 있는 모델을 오픈소스로 내놓고 있다. 아야(Aya) 모델 제품군이 대표적이다. 다만 AI 업계에서 덤핑(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대량 공급하는 일)이 심해져 API 비즈니스가 마진이 전혀 없는 사업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코히어)
(사진=코히어)

이에 코히어는 수익 모델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모델 학습과 컴퓨팅 파워 구매를 위한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다. 실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 많은 기업들은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추가하고 있는 추세다. 

그럼에도 오픈AI와 구글의 경우 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해 API 판매 가격을 낮췄다. 구글과 같이 탄탄한 자금력을 가진 기업들은 손실을 보면서도 AI 모델 개발을 지속할 수 있다. 

에이단 고메즈 CEO는 "그럼에도 사람들이 이 기술을 필요로 하고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큰 비즈니스가 될 것"이라면서도 "적어도 지금은 마진이 매우 빡빡하다"라고 말했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