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영역에도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활약이 돋보이는 가운데 창의력이 요구되는 작가, 작곡가 등과 같은 직업들도 AI의 영향을 받고 있다. 특히 AI 기술이 급발전하며 위기에 몰린 번역가들과 작가들이 기업 내에서 구조조정 대상이 되고 있다.
AI는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돕는 도구일까, 아니면 자리를 위협하는 경쟁자일까. 소설 '악마의 시'로 유명한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가 이와 관련, 자신의 견해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루슈디는 최근 영국 웨일스의 소도시 헤이온와이에서 열린 도서축제 '헤이 페스티벌'에 참석해 인공지능을 무시하고 싶다며 "AI를 사용해 본 적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AI가 유머감각이 전혀 없다며 "챗GPT가 하는 농담은 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 만약 챗GPT가 쓴 재밌는 책이 있다면, 그때 우리(인간 작가들)는 망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1947년 인도 뭄바이에서 태어난 루슈디는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했다. 1981년 펴낸 '한밤의 아이들'로 세계적 문학상인 부커상을 받았다.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생애를 소재로 한 1988년작 소설 '악마의 시'는 이슬람교를 모독하는 내용을 담았다는 이유로 이슬람권의 큰 반발을 샀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작가 중 한 명으로 손 꼽히는 루슈디가 AI에 대한 예측을 내놨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를 이끄는 샘 알트만 최고경영자(CEO)도 'AI가 작가를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샘 알트만은 "확실한 건 가까운 시일 내에 아이디어를 내는 것을 대체할 수는 없다. 작가에게는 놀라운 도구이겠지만, AI가 작가는 아니다"라고 했다. AI가 작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도구이자 협력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