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엔비디아)

중국군이 미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군사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걱정할 필요 없다"라고 반박했다. 중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피력한 셈이다. 

젠슨 황 CEO는 13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군은 미국 기술에 의존할 경우 공급망이 끊길 수 있다는 위험 때문에 미국의 AI 반도체를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군은 미국 기술에 의존할 수 없다"라며 "우리가 이 문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고 덧붙였다. 미국산 반도체를 대거 활용하면 당장 수급에 도움이 되겠지만, 오히려 산업에 '자충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중국도 인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황 CEO의 발언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정책과 배치된다. 트럼프 행정부와 전임 바이든 행정부는 안보 우려를 앞세워 미국의 첨단 반도체 기술이나 제품의 중국 수출을 제한해 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AI포스트 DB)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AI포스트 DB)

황 CEO는 이 같은 수출 제한이 중국의 기술 자립을 가속화시키고, 장기적으로 더 강력한 경쟁자를 키우는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실제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4년 만에 95%에서 50%로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젠슨 황 CEO는 "반도체 수출 통제로 엔비디아의 저사양 H20 칩마저 수출할 수 없게 됐고, 최대 55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라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올해 초 엔비디아의 AI 칩 H20의 중국 수출을 제한했다. H20 칩은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AI 모델 학습에 사용한 칩 중 하나로 알려진 바 있다. 

한편 젠슨 황 CEO는 오는 16일부터 20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중국국제공급망박람회'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다. 16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시장을 겨냥한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용 AI 칩과 관련된 내용이 일부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