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가 미국산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의 수출, 환적, 경유에 무역 허가제를 즉시 도입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는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산 AI 반도체를 수출하거나 선적하는 개인이나 기업들은 최소 30일 전에 관련 당국에 통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략 품목 목록에 명시적으로 나열되지 않은 품목을 선적하거나, 해당 품목이 오용되거나 제한된 활동에 사용될 것으로 알고 있거나, 의심할 만한 합리적인 근거나 있는 경우 이를 당국에 알리도록 했다.
말레이시아 통상산업부는 "말레이시아 수출 통제를 회피하거나 불법 거래를 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강력히 반대한다"라며 "법 위반 시 엄중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말레이시아의 이번 조치는 AI 반도체 등 민감한 품목이 중국 등지로 우회 수출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실시되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일부 동남아 국가가 중국이 미국 기업의 AI 반도체를 구입하도록 돕는 일종의 뒷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는 중국 측에 반도체를 넘기는 밀거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게 미국 정부의 판단이다. 더불어 중동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 AI 기업 ‘G42’와 같은 회사가 중국 측에 관련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번 조치가 미국 정부의 요청에 따른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