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등 수많은 SF명작을 연출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인공지능(AI)을 무기화할 경우 영화 터미네이터에서 표현된 AI가 인간을 공격하는 디스토피아적 세상이 현실화될 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가디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카메론 감독은 최근 출간된 '히로시마의 유령' 홍보를 위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카메론 감독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생존자를 다룬 '히로시마의 유령'을 영화화할 예정이다.
카메론 감독은 직업적으로 AI를 활용하고 있지만, 악의적인 목적으로 활용될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카메론 감독은 "AI를 무기 체계, 특히 핵무기, 핵 방어 대응 공격 시스템에 통합할 경우 터미네이터식 종말론의 위험이 존재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작전 지역이 매우 빠르고 결정 시간이 매우 짧기 때문에 이를 처리하려면 초지능이 필요할 것이고, 어쩌면 똑똑하게 행동해 인간에게 상황을 알려줄 수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인간은 실수를 할 수 있고, 핵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국제적 사건의 위기에 처하게 만든 수많은 실수들이 있었다"라고 했다.
카메론 감독은 "저는 인류 발전의 정점에 우리가 서 있다고 생각한다. 실존적 위협, 즉 기후 변화와 자연계의 전반적인 파괴, 핵무기, 그리고 초지능이 존재한다"라며 "이 세 가지 위협은 모두 동시에 나타나고 있고,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 어쩌면 초지능이 그 해답일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연을 맡은 카메론 감독의 영화 터미네이터는 인류가 스카이넷이라는 AI 방어 네트워크에 지배받는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이후 카메론 감독은 영화 제작에 적극적으로 AI를 활용해 온 감독 중 한 명이다.
카메론 감독은 "듄, 듄 파트2, 제 영화들과 같이 대규모 특수효과와 CG를 과하게 사용하는 영화를 계속 보고 싶다면 제작 비용을 절반으로 줄이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며 "(AI를 활용하면) 작업 속도와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아티스트들은 다른 멋진 작업들을 할 수 있게 된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제작비를 절감한다는 게 특수효과 담당 직원을 해고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그는 AI 업계서 주목받고 있는 스태빌리티 AI 이사회에 합류해 활동 중이다.
한편 CG 활용에 대해 AI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카메론 감독은 AI가 시나리오 작가를 대체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AI가 만든 사랑, 삶, 거짓말, 두려움,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청중을 감동시킬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라며 "그런 글은 인간이 쓰는 것"이라고 말했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