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이 독일 지사 직원들 150여 명을 해고하고, 이들의 역할을 인공지능(AI)으로 대체하거나, 작업 중 일부는 아웃소싱(위탁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틱톡 독일 지사 직원들이 ‘신뢰 및 안전’ 부서원들의 대량 해고에 반발해 지난달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유럽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틱톡은 플랫폼에서 유해 콘텐츠를 제거하는 베를린 관리팀을 해체하고, 그 업무를 인공지능과 계약직 직원에게 아웃소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틱톡 베를린-브란덴부르크 지역 노동자이 활동하는 노동조합 'ver.di'는 지난 몇 주 동안 틱톡과의 협상을 추진해 왔다. 노조는 틱톡 측에 피해 직원들의 퇴직금 지급과 해고 통지 기간 1년 연장 등을 포함한 요구 사항을 제출했다. 그러나 틱톡이 현재까지 협상에 응하지 않고 있다는 게 노조 대변인의 설명이다.
지난 한 해 동안 틱톡은 전 세계적으로 '신뢰 및 안전' 담당 직원들을 감축해 왔다. 이들의 업무는 종종 AI와 협력해 수행되기도 했다. 이에 틱톡은 네덜란드에서 300명의 콘텐츠 관리자를 전원 해고하는 것을 시작으로, 10월에 말레이시아에서 약 5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올 초 틱톡이 아시아, 유럽, 중동, 아프리카 전역에서 '신뢰 및 안전' 담당 직원 상당수를 해고한다는 계획이 전해지기도 했다. 틱톡 독일 지역 노조 대변인 칼레 쿤켈은 콘텐츠 관리 작업을 AI로 대체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회사의 자동 검열 시스템이 무지개 깃발과 같은 영상물을 유해 콘텐츠로 분류한 적도 있다고도 전했다.
쿤켈 대변인은 "AI는 특히 복잡한 콘텐츠의 경우 문제가 있는 사진이나 비디오를 실제로 식별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AI 도입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기업은 틱톡만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1만 5000명 이상을 감원하기로 했다.
지난달 초 MS 최고상업책임자(CCO)인 저드슨 알토프는 이번 주 열린 내부 프리젠테이션에서 "AI 도구가 영업, 고객 서비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인텔은 전체 직원의 15%에 해당하는 약 2만 500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인텔 제조 담당 부사장 나가 찬드라세카란은 직원들에게 "이러한 조치는 어렵지만, 회사의 재정난과 현재 재무 상황을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다. 모든 사람에게 고통을 안겨준다"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