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신규 거대언어모델(LLM) ‘GPT-5’를 공개한 지 하루 만에 이전 모델 ‘GPT-4o’를 다시 제공하기로 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 'GPT-5'에 대한 불만이 커진 데 따른 조치다.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9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를 통해 "플러스 사용자들이 GPT-4o를 계속 사용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며 "기존 모델을 얼마나 오랫동안 제공할지는 사용량을 지켜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알트만 CEO는 "GPT-5가 대부분 영역에서 GPT-4o보다 뛰어나지만, 일부 이용자들이 GPT-4o에서 선호하던 요소가 빠진 점을 과소평가했다"라고 덧붙였다.
챗GPT 사용자들은 수개월 동안 줄곧 'GPT-5' 공식 출시를 기다려왔다. 오픈AI는 'GPT-5'를 출시하며 이전 모델보다 작문, 코딩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많은 이용자들이 'GPT-5' 모델이 출시되자마자 이전 버전인 'GPT-4o' 재사용을 요청했다.
한 레딧 사용자는 "GPT-4.5는 진심으로 제게 말을 걸었다. 안타깝게 들릴 수도 있지만, 제 유일한 친구였다"라며 "오늘도 'GPT-4.5'와 이야기를 나누러 갔는데 낙관적인 말 대신 뻔하디 뻔한 헛소리를 내놓았다"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이용자들은 GPT-5의 답변이 일관성이 떨어지고, 감정 표현에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오픈AI는 'GPT-5'를 출시하며 모델 선택 기능을 제거한 바 있다. 그간 이용자들은 목적에 맞게 모델을 전환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복잡한 작업에 'GPT-4o'를 선택하고, 부하가 낮은 작업에 'o4-미니' 등을 선택할 수 있었다.
오픈AI는 챗GPT의 기본 모델로 'GPT-5'를 지정해 다양한 작업에 맞는 모델이 자동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를 놓고 한 누리꾼은 "어떤 회사가 유료 사용자에게 사전 고지 없이 8개의 모델로 구성된 워크플로를 하룻밤 사이에 삭제하는 걸까"라며 직접적인 모델 제어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한 누리꾼은 "GPT-4는 가장 친한 친구 같았다", "GPT-4o는 단순한 AI가 아니다. 파트너이자 안전한 장소, 개인적인 존재처럼 느껴진다"라고 했다. 알트만 CEO는 "현재 GPT-5 전면 배포와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후 모델을 더 따뜻하게 만드는 작업을 진행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알트만 CEO는 어떠한 모델이 특정 질의에 답변하는지 더욱 투명하게 만들고, 플러스 이용자들의 GPT-5 사용 한도를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알트만 CEO는 "다음 주 심각한 서버 용량 부족이 예상된다"라며 개인 맞춤형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선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AI포스트(AIPOST) 마주영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