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브라늄랩스 공동 창업자들. (사진=비브라늄 랩스)
비브라늄랩스 공동 창업자들. (사진=비브라늄 랩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비브라늄 랩스(Vibranium Labs)가 개발자, 사이트 안정성 엔지니어 등의 업무를 돕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눈길을 끈다. 

이 에이전트는 장애나 문제가 발생할 시 대처가 지연될 수 있는 야간 시간대에 인간을 대신해 문제를 감지하고 원인을 빠르게 분석한다. AI 에이전트가 당직근무를 서는 셈이다. 

AI 에이전트 '바이브 AI(Vibe AI)'를 개발한 비브라늄 랩스는 워크데이 소프트웨어(SW) 엔지니어 출신 찰스 킴(Charles Kim), 구글·아마존웹서비스에서 개발자로 근무한 상 리(Sang Lee), 법조인 출신 태니 강(Tanny Kang), 피지컬노트 설립자 팀 황(Tim Hwang) 등이 모여 2024년 설립한 기업이다. 

이들이 개발한 '바이브 AI'는 24시간 동안 애플리케이션, 웹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모니터링하고, 근본 원인을 분석해 빠른 해결을 지원하는 에이전트다. 이를 통해 사고 재발을 방지하고, 잠재적으로 플랫폼의 신뢰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진=비브라늄 랩스)
(사진=비브라늄 랩스)

앱에 발생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지 못할 경우 엔지니어링 비용, 고객 이탈 등 측면에서 큰 손실을 입는다. 사소한 장애에도 거래가 지연될 수 있으며, 이는 고객 이탈, 수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다. 바이브 AI는 야간시간대에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기 때문에 엔지니어의 업무 부담을 줄여준다. 

장애 해결을 위해 엔지니어가 접근하기도 전에 가능성 있는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바이브 AI를 도입한 한 기업 관계자는 "바이브 AI가 사고 관리에 미치는 이점은 명확하다"라며 "사고를 식별, 분류 및 에스컬레이션하는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킨다. 과거 유사 사고를 찾아내는 데 도움을 주며, 더 빠른 의사 결정을 지원한다"라고 밝혔다.

비브라늄 랩스의 기술은 빠르게 시장 내에서 자리를 잡고 있다. 포춘 1000 기업을 포함한 주요 산업 전반의 고객들과 협력하고 있다. SaaS 기업, 금융 기관 등 사용자들의 평균 문제 해결 시간이 최대 85% 단축됐다는 설명이다. 최근 세일즈포스, 스플렁크와 함께 AWS 최초의 AI 에이전트 파트너로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사진=비브라늄 랩스)
(사진=비브라늄 랩스)
(사진=비브라늄 랩스)
(사진=비브라늄 랩스)

이에 투자자들도 비브라늄 랩스를 주목하고 있다. 캘리브레이트 벤처스, 미래에셋이 주도한 투자 라운드에서 비브라늄 랩스는 460만 달러(약 64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비브라늄 랩스는 엔지니어링·시장 진출팀을 확대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투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비브라늄 랩스의 공동 창업자 상 리는 "수년간 사고 대응은 똑같은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토요일 새벽 2시에 갑자기 잠에서 깨어나 무엇이 잘못됐는지 파악해야 했다. 몇 시간 동안 로그를 분석하고 몇 달 전에 비슷한 사고가 있었는지 기억해내려고 애쓰는 동안, 고객들은 기다려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는 동안 매출은 줄어든다. 스트레스가 많고 비효율적이며 지속 불가능하다"라며 "바이브 AI는 이러한 현실을 바꿔놓았다. 어둠 속에서 불을 끄고 싸우는 대신, 팀은 처음부터 속도, 명확성, 안정성을 확보해 시스템뿐만 아니라 수면, 정신 건강, 회사의 평판까지 보호한다"라고 덧붙였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