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파브리카)
(사진=엔파브리카)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칩 스타트업 엔파브리카(Enfabrica)의 최고경영자(CEO)와 직원들을 영입하고, 기업의 핵심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를 받기 위해 9억 달러(약 1조 2500억원)가 넘는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현금과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로찬 산카르 엔파브리카 CEO가 엔비디아에 합류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는 2022년 말 오픈AI의 챗GPT가 출시된 이후 AI 붐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AI 기업들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훈련하는 데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활용 중이다. 2019년 설립된 엔파브리카는 데이터센터용 네트워킹 칩 개발 업체다. 엔파브리카는 자사 기술로 GPU 10만개 이상을 연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엔파브리카의 솔루션은 엔비디아 AI 칩으로 구성된 클러스터가 사실상 단일 컴퓨터처럼 작동하도록 지원한다. 앞서 엔비디아는 아트레이드 매니지먼트가 주도한 엔파브리카의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바 있다. 엔파브리카는 지난해 말 스파크캐피털, ARM, 삼성전자, 시스코 등으로부터 1억 1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사진=엔파브리카)
(사진=엔파브리카)

당시 엔파브리카는 약 6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엔비디아를 비롯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최고의 AI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AI 인재 영입 중심의 투자 거래를 통해 기업들은 인수합병에 따르는 규제상의 불편함을 우회하고 있다. 

메타는 '메타 초지능 연구소'를 출범하기 앞서 AI 스타트업 스케일AI에 143억 달러를 투자했다. 지분 49%를 확보하고, 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산드르 왕과 직원들을 영입했다. 구글도 AI 코딩 스타트업 윈드서프의 CEO인 바룬 모한과 연구 개발 인력들을 영입한다는 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해당 계약는 라이선스 비용도 포함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인플렉션을 위해 유사한 계약을 체결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최근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고 PC·데이터센터용 칩 공동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