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노클 AI(Snorkel AI)가 대규모 인력 구조 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감원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부문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스노클 AI는 최근 전체 직원의 13%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감원 조치로 약 31명의 직원들이 영향을 받게 됐다. 스노클 AI는 사업의 기존 영역의 우선순위를 낮추는 것이 이번 정리해고의 목적이라고 했다.
스노클 AI는 "안타깝게도 재능 있는 동료들과 작별을 고하게 됐다. 우리는 그들의 기여에 감사하며 이러한 전환 과정에서 그들을 지원하고 있다. 변화를 통해 스노클 AI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에 에너지를 집중하고, 고객의 변화하는 요구에 더 잘 부응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스노클 AI는 2019년 스탠퍼드대 AI 랩에서 분사한 기업이다. 스노클 AI는 이미지, 텍스트 분류 도구로 주목을 받았으며, 이후 데이터 라벨링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스노클 AI는 2021년 8500만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유니콘에 등극했다.
스노클 AI는 지난 5월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 D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스노클 AI는 13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AI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며 데이터 라벨링도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어, 스노클 AI는 데이터 셋을 검토하고 개선하기 위한 '프로그래머틱 라벨링' 방식을 제안했다.
프로그래머틱 라벨링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 교수나 변호사, 회계사 등이 '평가용 데이터셋' 생성 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AI 기업들이 선호하는 전문 데이터셋을 제공할 수 있다. AI 중심 직무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이번 감원에서도 AI 직무의 대부분은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스노클 AI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팀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13명이 해고됐다고 한다. AI 응용 엔지니어나 연구 과학자들은 칼바람을 피해갔다. 글로벌 사업 개발 책임자와 AI 솔루션 엔지니어링 책임자 등 일부 고위직도 해고됐다.
조직 규모를 축소하는 데이터 라벨링 기업은 스노클 AI뿐만이 아니다. 데이터 라벨링 분야를 선도하는 스케일 AI는 지난 7월 전체 직원의 14%와 계약직 직원 500명을 해고한 바 있다. 제이슨 드로지 스케일 AI 임시 CEO는 기존 16개 조직이 운영하던 생성형 AI 사업을 5개 부서로 축소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xAI도 챗봇 '그록' 개발을 지원하는 데이터 주석(data annotation)팀 소속 500명에 대해 해고를 통보했다. 데이터 주석팀은 xAI에서 가장 큰 조직으로, 그록 훈련에 사용되는 데이터를 맥락화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이번 해고 대상이 된 500명은 전체 1500명 중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본적인 데이터 라벨링을 담당하는 직원을 줄이고, 특정 분야에 깊은 지식을 가진 전문 AI 라벨러를 늘리겠다는 의도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문 AI 교사팀을 즉시 10배로 확대할 것"이라며 "STEM(과학·기술·공학·수학)이나 금융, 의학, 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