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주스박스(Juicebox)가 설립 3년 만에 3600만 달러(약 5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주스박스는 하버드대를 졸업한 데이비드 파펜홀츠(David Paffenholz)와 다트머스대를 중퇴한 이샨 굽타(Ishan Gupta)가 지난 2022년 9월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그간 채용 담당자들은 포털이나 링크드인 플랫폼에서 직무와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해 인재를 찾아왔다.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찾는 데 유용한 방법이지만, 프로필을 직접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검토 과정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파펜홀츠와 굽타는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더욱 빠르게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후 주스박스는 전문가 프로필, 개인 웹사이트, 기타 공개된 정보를 AI가 분석해 적합한 후보자를 찾아내는 AI 기반 채용 플랫폼을 개발했다. 제품이 출시되자, 코그니션이나 퍼플렉시티와 같은 기업들이 기술을 빠르게 도입했다.
짧은 기간 내에 2500명 이상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연간반복매출(ARR) 1000만 달러를 돌파했다. 당시 직원은 4명뿐이었다. 이후 직원 8명을 추가로 채용한 주스박스는 현재 영업 직원 없이도 고객을 꾸준히 유치하고 있다.
다른 채용 플랫폼과 비교해, 후보자에 대한 정보를 추론할 수 있다는 게 주스박스 AI 플랫폼의 특징이다. 예를 들어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한 규모의 기업에서 근무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파이썬과 노드.js(Node.js)에 능숙한 인재"를 검색하면 AI가 30개 이상의 소스에 걸쳐 8억 개 이상의 프로필을 즉시 검색하게 된다.
세부 필터는 사용자가 자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주스박스의 AI 채용 플랫폼을 도입한 퍼밋플로우 측은 "주스박스를 사용한 지 2개월도 채 안 된 시점에서 수석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운영 책임자를 고용했다"라며 "AI 에이전트는 채용 담당자의 업무 시간을 절약하고, 우선순위가 높은 후보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라고 했다.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주스박스는 최근 세콰이어 캐피털이 주도한 시리즈 A 투자 라운드에서 3600만 달러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코튜, NFDG, 와이콤비네이터, 럭스 캐피털, 본드 등 유명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주스박스는 팀 규모를 확장하고, AI 기반 플랫폼을 고도화하는 데 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파펜홀츠 창업자는 "인재 확보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지난 한 해 동안 AI 기업들은 마치 스타 선수들로 가득한 팀처럼 변모헀다"라며 "주스박스는 앞으로도 AI 기반 채용의 미래를 계속해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