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개발 경쟁에서 미국이 인공일반지능(AGI) 실현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슈미트 전 CEO는 최근 올인 팟캐스트(The All-In Podcast)에 출연해 "미국과 중국이 AI 분야에서 비슷한 수준으로 경쟁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중국을 가보니 그들은 다른 전략을 쓰고 있었다"라며 "그들은 'AGI 전략'을 추구하기보다 AI를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는 데 집중하고 있었다"라고 했다.
그는 "소비자 앱, 로봇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AI를 적용하고 있다. 상하이 로봇 회사들을 둘러보니, 전기차 분야에서 성공했던 것처럼 로봇 분야에서도 엄청난 성과를 내려고 노력 중인 것을 알았다"라며 "그들의 근면함은 정말 대단하다"라고 했다.
미국이 AGI 실현을 위해 속도를 내는 동안 산업에 특화된 AI 모델 응용 분야에서 중국에 뒤처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슈미트 전 CEO는 "중국은 오픈소스 AI 모델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주로 폐쇄형 모델에 집중하는 반면 중국은 개방형 모델을 적극 활용 중이다.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중국 모델을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슈미트 전 CEO는 6~7년 내 AGI가 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슈미트 전 CEO는 "많은 기업인들의 예측과 달리 저는 6~7년 안에 AGI 실현이 가능하다고 본다. 특정 분야의 전문가 수준의 지능이 과연 일반지능일까. 아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며 "위대한 천재들은 한 분야를 완벽히 이해하고, 아이디어를 다른 영역에 적용한다. 이러한 AI가 등장하면 세상은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미래 전쟁에서 인공지능, 드론 등 기술이 더욱 중요해 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슈미트 전 CEO는 "현재 존재하는 군사 인프라를 대부분 무용지물로 만들 것이다. 2kg의 폭탄을 탑재한 드론 한 대가 3000만 달러짜리 탱크를 파괴할 수 있다"라며 "각 국가들이 AI 전략을 사용하면, 어느 쪽도 전투 계획을 예측할 수 없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오늘날 군사 지휘부는 무기 수를 세면서 전략을 짠다. AI 시대에는 상대방의 계획을 알 수 없다. 저는 이것이 전쟁이라는 인류의 가장 끔찍한 행위를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결국 인간이 선을 넘어야 할 순간이 온다. 드론으로 적의 전력을 무너뜨린 후 인간이 나서야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출산율 저하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슈미트 전 CEO는 "서구의 출산율 감소는 심각하다. 아시아는 더 심각하다. 한국의 합계 출산율은 0.78명으로 감소했다"라면서 "저는 이민 정책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사람과 기업에 투자하고, 필요한 인프라에 투자하면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AI포스트(AIPOST) 마주영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