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여러분의 악기를 빼앗고 싶어한다. 영화 배우는 악기다"
할리우드의 베테랑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가 젊은 배우들에게 건네는 현실적인 조언이다. 1982년 '리치몬트 연애소동'으로 데뷔한 니콜라스 케이지는 '내셔널 트레저', '월드 트레이드 센터' 등 100여 편에 달하는 작품에 출연했다.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할리우드 배우로 활약한 그가 젋은 배우들에게 '자신을 보호하라'라는 조언을 건넨 이유는 뭘까. 니콜라스 케이지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이른바 'AI의 습격'을 다른 배우들보다 더욱 심각하게 보고 있다.
데드라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니콜라스 케이지는 최근 열린 제25회 뉴포트 비치 영화제 무대에 올라 "인공지능을 사용해 연기력을 바꾸거나 조작하려는 고용주의 압력에 신진 배우들이 굴복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는 "저에게 영화 연기는 손수 만드는, 유기적인 과정이다"라며 "연기는 마음에서 나오고, 상상력에서 나오고, 생각과 사고, 연습과 준비에서 나온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다. EBDR로 불리는 새로운 기술은 여러분의 악기를 빼앗고 싶어한다. 우리는 영화배우로서 악기다"라고 밝혔다.
EBDR은 실제 배우를 스캔해 만든 복제본, 즉 고용 기반 디지털 복제본을 의미한다. EBDR은 최근 할리우드 배우노조(SAG-AFTRA)와 스튜디오가 체결한 거래에서 허용되는 두 가지 디지털 복제본 중 하나다.
니콜라스 케이지는 "촬영이 끝난 뒤 스튜디오에서 배우의 얼굴을 바꿀 수도 있다. 목소리를 바꿀 수도 있고, 대사 전달 방식을 바꿀 수도 있다. 특히 연기를 바꿀 수도 있다"라며 "악기를 보호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AI포스트(AIPOST) 진광성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