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 모델 훈련 과정에서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뉴욕타임스 등 다수의 언론 매체로부터 소송을 당했다. 이 가운데 미국 일부 매체와의 소송에서 승소해 눈길을 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 남부 연방법원 콜린 맥마흔 판사는 미국 언론사 로스토리(Raw Story), 알터넷(AlterNet)이 오픈AI를 상대로 낸 소송을 기각했다.
소송을 제기한 로스토리와 알터넷은 지난 2월 오픈AI가 챗GPT 학습을 위해 자사 뉴스 기사를 무단으로 사용했고, 콘텐츠 생성 시 출처나 저작권 정보, 저자명, 제목 등 정보를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법(DMCA) 위반이라는 것이다.
맥마흔 판사는 "챗GPT 초기 버전은 학습한 내용을 그대로 출력했기 때문에 저작권 침해 우려가 있었다"라며 "하지만 오픈AI의 대규모 데이터 저장소를 고려하면 최근 버전은 어떤 특정 언론사의 기사를 특정해 콘텐츠를 생산할 가능성은 극히 낮을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콜린 맥마흔 판사는 "소송을 제기한 원고 측의 주장이 법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라며 "원고들이 실질적인 피해를 봤다는 점을 입증하지 못했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맥마흔 판사는 소송 기각과 별도로 오픈AI와 언론사 간의 법적 다툼이 지속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맥마흔 판사는 "소송의 핵심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번 재판에서 제기되지 않았지만, 오픈AI가 저작권 관리 정보를 제거한 것이 아니라 언론사에 보상하지 않고 기사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저작권 관련 분쟁을 피하기 위해 AI 기업들이 잇따라 언론사들과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오픈AI는 지난 3월 세계적인 프랑스 언론사 르몽드(Le Monde)와 스페인 최대 미디어 그룹 프리사(Prisa Media)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4월에는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 6월에는 미국 타임지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더불어 지난 6월에는 미국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포스트, 미국 대형 출판사 하퍼콜린스, 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을 보유한 뉴스코프와 콘텐츠 계약을 체결했고, 지난 8월에는 잡지 보그, GQ, 와이어드 등을 거느린 미디어 그룹 콘데 나스트와 계약을 체결했다.
그간 콘텐츠 사용 계약 등과 관련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던 메타도 최근 로이터 통신과 콘텐츠 사용 계약을 맺었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