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렌로보틱스 공동창업자. (사진=허깅페이스)
폴렌로보틱스 공동창업자. (사진=허깅페이스)

엔비디아가 줄곧 강조해 온 인공지능(AI)과 로봇을 결합시킨 개념인 '피지컬 AI' 시장에 새로운 주자가 뛰어들었다.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인 '허깅페이스(Hugging Face)'가 그 주인공이다. 

허깅페이스가 최근 공식 블로그를 통해 프랑스 인공지능 로봇 스타트업인 ‘폴렌로보틱스(Pollen Robotics)’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폴렌로보틱스는 지난 9년간 로봇을 개발해 온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리치(Reachy)2'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이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인수는 허깅페이스가 피지컬 AI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첫 행보로 평가된다. 폴렌로보틱스의 주력 제품 리치2 로봇은 코넬대, 카네기 멜론대 등 연구실에 도입돼 있다. 

폴렌로보틱스가 개발한 리치2. (사진=허깅페이스)
폴렌로보틱스가 개발한 리치2. (사진=허깅페이스)

피지컬 AI 시장 진출을 위해 허깅페이스는 테슬라 옵티머스 로봇 연구원 출신인 레미 케이든을 영입한 바 있다. 특히 허깅페이스는 1년 전 오픈소스 로봇 개발 도구인 '르로봇(LeRobot)'을 출시한 바 있다. 더로봇스튜디오와 100달러짜리 저렴한 로봇 팔 개발에 협력하는 등 시장 내 입지를 다져왔다.

허깅페이스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과학책임자인 토마스 울프는 "허깅 페이스의 AI 모델 저장소를 정의한 오픈 소스 접근 방식이 로봇 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로 폴렌로보틱스의 약 20명의 직원이 허깅페이스에 합류한다. 여기에는 공동 창립자인 마티유 라페르와 피에르 루아네도 포함된다. 리치2의 경우 현재 연구 개발 단계이지만, 허깅페이스는 비용을 대폭 절감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폴렌로보틱스가 개발한 리치2. (사진=허깅페이스)
폴렌로보틱스가 개발한 리치2. (사진=허깅페이스)

울프 창립자는 궁극적으로 하드웨어 설계를 완전히 오픈소스화하고 사용자가 직접 로봇 부품을 3D 프린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번 인수가 피지컬 AI 생태계를 한층 확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허깅 페이스는 현재까지 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세일즈포스, 세쿼이아, 코아투, 럭스 캐피털, 애디션 등 주요 투자자들로부터 3억 9500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