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소프트뱅크)
(사진=소프트뱅크)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소프트뱅크, 오라클이 함께 미국 내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건설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투자를 유치하고도 3개월이 넘도록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그룹은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 자금 조달 방식을 포함한 세부적인 투자 논의를 시작하지 않고 있다. 더불어 은행, 사모펀드 투자자, 자산운용사들과의 구체적인 투자 논의도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1월 21일,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향후 4년간 5000억 달러(약 730조원)를 미국 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시설에 투자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 마사요시 손 회장, 샘 알트만 오픈AI CEO. (사진=The White House)
왼쪽부터 트럼프 대통령과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 마사요시 손 회장, 샘 알트만 오픈AI CEO. (사진=The White House)

이후 미즈호와 JP모건, 아폴로글로벌, 브룩필드 자산운용 등 수십 개 금융기관과의 예비 회담이 올해 초에 시작됐지만 구체적인 투자 논의에 대한 성과는 없었다. 경제 변동성 확대, AI 서비스 가격 하락으로 금융기관들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재평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적 위험이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와 관련, 투자자 모집과 자금 조달에 제동을 걸고 있는 셈이다.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이 고위험 투자를 기피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가 데이터센터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고성능 GPU 없이 AI 모델을 개발한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와 같은 사례도 눈 여겨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이 관세로 인해 증가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투자 대비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와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소프트뱅크)
샘 알트만 오픈AI CEO와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 (사진=소프트뱅크)

소프트뱅크는 자금 조달을 위해 비전 펀드 스타트업 투자 부서 내에 20~30명 규모의 전담팀을 구성해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부 사업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샘 알트만 CEO는 지난 4월 사상 최대 규모의 벤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투자를 주도한 소프트뱅크에 대해 "그들처럼 혁신적인 기술을 확장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회사는 거의 없다"라고 치켜세웠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