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오는 2027년까지 5년에 걸쳐 오라클로부터 3000억 달러(약 410조원)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파워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픈AI는 오라클로부터 총 4.5기가와트(GW) 규모의 전력 용량을 갖춘 데이터센터 자원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약 400만 가구의 전력량에 맞먹는 규모다.
오라클 CEO 사프라 카츠는 9일 "올해 클라우드 부문 매출이 77% 성장할 것"이라며 "1분기에 3170억 달러 규모의 향후 계약 매출을 새로 확보했다"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계약이 도박에 가까운 선택이라고 분석했다. 오픈AI의 비용 부담이 너무 크다는 것이다. 올해 6월까지 오픈AI의 연간 반복 매출(ARR)이 130억 달러(약 18조 778억원)를 넘어섰고, 올해 연말까지 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ARR이란 12개월 동안 연간 계약이나 구독 계약을 통해 회사가 얻을 것으로 예측되는 수익을 의미한다. 반면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칩 구매, 전력망 구축 등을 위한 자본지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오픈AI가 2029년까지 1150억 달러(약 160조원)에 달하는 비용을 지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오픈AI는 클라우드 서버 임차 등에 80억 달러(약 11조원) 이상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오픈AI가 2029년까지 흑자 전환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컴퓨팅 용량을 확보하는 데 지출하는 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러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오픈AI는 자체 데이터센터 칩과 시설을 개발하고자 나섰다.
오픈AI는 미국 반도체 기업 브로드컴과 협력해 내년에 첫 AI 칩을 생산할 계획이다. 해당 칩은 고객에게 공개하지 않고, 내부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AI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에 '거품' 조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