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오픈AI와 구글이 잇따라 AI 챗봇에 학습 지원 기능을 도입했다. 오픈AI는 챗GPT에 단계별 학습 지원 기능인 '스터디 모드'를 도입한 바 있다. 그저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 아닌 문제 해결 과정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구글도 지난 달 제미나이에 새로운 학습 기능인 '가이드 러닝'을 통합했다. 수준에 맞춰 개념을 설명하고,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사용자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이처럼 AI 기업들이 자사의 챗봇에 학습 지원 기능을 내놓는 가운데 '교육 특화형 AI 모델'이 최근 공개돼 눈길을 끈다.
미국 AI 스타트업 오보에(Oboe)가 개발한 AI 기반 학습 플랫폼이 그 주인공이다. 오보에는 '배움', '습득'이라는 뜻을 가진 일본어 '오보에(おぼえ)'에서 따 온 이름이다. AI 기업 오보에는 니르 지커만(Nir Zicherman)과 마이클 미냐노(Michael Mignano)가 2024년 10월 설립한 기업이다.
설립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 어도비 출신의 지커만과 미냐노는 팟캐스트 기업인 '앵커(Anchor)'를 함께 설립했다. 앵커는 팟캐스트 녹음부터 전송까지 할 수 있는 앱을 서비스하며, 빠르게 시장 내 입지를 확보했다. 이후 지커만과 미냐노는 스포티파이에 앵커를 약 1500억원에 매각했다.
이어 4년 넘게 스포티파이에 근무했던 지커만과 미냐노는 2023년 10월 회사를 떠나 잠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스포티파이에서 오디오북 사업을 이끌며 'AI 교육 제품'에 대한 영감을 얻은 지커만은 또 한 번 미냐노와 힘을 모으기로 했다.
오보에가 개발한 AI 교육 플랫폼은 오픈AI, 구글 등이 제공하는 AI 학습 기능과 다른 방식으로 작동된다. 간단한 프롬프트로 재미있고 유익한 강화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학습할 수 있는 주제도 다양하다. 예를 들어 '주택담보대출의 원리', '커피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프랑스어로 빵을 주문하는 법', '화폐의 진화' 등 각종 분야의 학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AI 플랫폼 오보에는 9가지의 학습 방식을 제공한다. 심층 분석 기능은 실제 사진과 기타 시각 자료로 풍부해진 맞춤형 자료를 제공한다. 팟캐스트와 강의 녹음을 통해 이동 중에도 들으면서 학습할 수 있다. 학습의 재미를 찾는 데 도움이 되는 게임도 제공된다.
퀴즈를 통해 지식을 쉽게 테스트할 수 있다. 모든 교육 과정이 몇 초 만에 만들어진다. 사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맞춤형 추천을 제공해 다음에 무엇을 배울지 쉽게 결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지커만 설립자는 "인터넷에서 보내는 시간의 상당 부분은 사물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쓰이고 있다. 인터넷은 효과적인 교육을 위해서가 아니라 관심을 사로잡기 위해 만들어졌다"라며 "지식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줄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게 돼 기쁘다"라고 했다.
오보에는 현재 전 세계 누구나 이용 가능하다. 최대 5개의 강좌를 무료로 만들 수 있으며, 더 많은 강좌를 만들고 싶은 이용자들은 유료 요금제를 구독해야 한다. iOS 및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도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오보에 측은 "오보에의 사명은 인류를 더욱 똑똑하게 만드는 것이다. 인간은 호기심을 유지하고, 지식을 흡수하고, 자신과 타인을 교육함으로써 지금까지 왔다. 이제 우리는 역사상 가장 뛰어난 학습 기술을 접할 수 있게 됐다"라고 강조했다.
AI포스트(AIPOST) 윤영주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