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수익 배분 비율을 대폭 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지능(AI) 연구를 위한 자금을 확보해 독립성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13일(현지시간) 오픈AI가 2030년까지 매출의 20%를 MS에 배분하도록 하는 계약을 8%로 낮출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오픈AI와 MS의 파트너십에서 수익 배분 비율이 공개된 첫 번째 사레다.
수익 배분이 조정된다면 오픈AI는 약 500억 달러(약 68조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추가로 확보한 자금은 오픈AI의 독립성 강화, 투자 여력 확대에 큰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더 많은 수익금을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서다.
MS는 지난 2019년부터 13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오픈AI의 초기 최대 투자자다. 이후 오픈AI는 MS의 컴퓨팅 인프라에 의존하며 수익의 일부를 배분하고 있다. 오픈AI와 MS는 지난 11일 오픈AI가 기업 구조 전환을 추진할 수 있도록 새로운 조건에 대해 예비적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오픈AI와 MS는 "파트너십 차기 단계에 대한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라고 했다. 다만 이번 보도와 관련, MS가 해당 조건에 최종 합의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2015년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AI를 만들겠다며 비영리 단체로 출범한 오픈AI는 샘 알트만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함께 설립했다.
오픈AI는 비영리 조직이 영리 조직(오픈AI 글로벌 LLC)을 관리하는 구조로 운영돼 왔다. 외부 투자 유치에 제약이 생길 수 있어 오픈AI는 최근까지 영리화에 속도를 내왔다. 그러나 각계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영리법인' 전환을 철회했다.
MS와의 수익 배분 비율을 조정하는 것은 이같은 비영리 체제를 유지하는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재정적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오픈AI가 여러 조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MS와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AI포스트(AIPOST) 유진 기자 aipostkorea@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