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재단 운영 자금의 약 41%를 낸 워런 버핏(오른쪽)과 빌 게이츠 MS 창업자. (사진=게이츠 재단)
게이츠 재단 운영 자금의 약 41%를 낸 워런 버핏(오른쪽)과 빌 게이츠 MS 창업자. (사진=게이츠 재단)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인 빌 게이츠(70)가 게이츠 재단이 2024년 문을 닫는다고 발표한 뒤 자신의 재산 대부분을 재단에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이츠는 8일(현지시간) "저는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심했다"라며 "앞으로 20년 동안 제 재산의 거의 전부를 게이츠 재단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더 나은 삶을 살릴 수 있도록 기부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게이츠는 2045년 12월 31일에 재단이 영구적으로 문을 닫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게이츠 재단은 전처인 멀린다와 2000년에 설립한 자선단체다. 당초 재단은 게이츠가 세상을 떠난 뒤 수십 년이 지나면 활동을 종료할 계획이었다. 

(사진=게이츠 재단)
(사진=게이츠 재단)

워런 버핏의 아낌없는 기부에 힘입어 게이츠 재단은 설립 후 25년 동안 1000억 달러가 넘는 돈을 기부했다. 게이츠는 이 금액의 두 배를 2045년까지 더 기부할 계획이다. 

게이츠는 "구체적인 금액은 시장과 인플레이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난 재단이 지금부터 2045년까지 2000억 달러를 넘게 쓸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러한 모든 진전은 나의 친구인 워렌의 관대함 덕분에 가능했다. 워렌은 나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재단에 큰 영향을 미쳤다"라며 "나의 어머니는 '많이 받은 자에게는 많은 것을 기대한다'라는 말을 굳게 믿으셨고, 내가 번 재산은 그저 잘 관리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다"라고 덧붙였다. 

빌 게이츠의 어머니. (사진=게이츠 재단)
빌 게이츠의 어머니. (사진=게이츠 재단)

게이츠는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많은 말을 하겠지만 난 '그가 부유하게 죽었다'라는 말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결심했다"라면서 "MS가 창립 50주년을 맞이한 것을 기념해 회사를 통해 얻은 자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게이츠는 재단은 앞으로 20년간 임산부와 어린이 사망률, 소아마비와 말라리아를 비롯한 치명적인 감염병, 빈곤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해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게이츠 재단 운영 자금의 약 41%를 워런 버핏이, 나머지는 게이츠가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AI포스트(AIPOST) 유형동 수석기자 aipostkorea@naver.com